20130921

어지러운 글


이렇게 되리라고는 정말로 생각도 못했다. 어쩌면 이렇게 되지는 말기를 바랐고, 그래서 더욱 믿지 않으려 했었나. 늘 부정했다. 그 새벽, 어느 순간 술이 깼지만 취한 척했다. 잃기 싫었다. 어떻게든. 지금이든, 나중이든 잃기 싫었다.

사실 그랬는데 이제와서 좋은 건 무슨 이유일까. 더 이상은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약속 때문인가, 설마 그렇게까지 불안하고 믿음이 없는 걸까. 위험해지지는 말자. 우리는 아마 충분히 위험하다.

사실 그래, 잃기 싫어서 그러자고 한거다. 그만큼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것. 그도 많이도 고민했을 테라는 것. 고민의 끝은 이것이었다는 점. 다시 한번, 더 이상 위험해지지는 말자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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