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31116

왜 그날 바로 기록하지 못했을까, 약간 후회하고 있지만.

좋아하는 이와 함께 잠든다는 것은, 행복한 것이었다. 나는 그 밤 행복했다, 인정. 느지막한 새벽에 껴안고 잠들어 가는 숨소리를 듣는 것도, 그래서 숨죽이다 나도 잠에 드는 것도. 오빠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, 그 직전에 어떻게 나도 눈을 떴다. 꿈에 취한 오빠를 토닥이며 다시 함께 잠에 들었다. 아침에도 함께였다, 그때까지도 믿을 수 없었지만.

그는 꿈 같다, 는 이야기를 수없이 했다. 그 새벽에도, 그 이후에도. 행복한 꿈이 기억나지 않아 나도 그렇다 할 수는 없었다. 나는 그 새벽이 영화 같았다. 있을 법하지만 나에겐 일어난 적 없던. 행복했어. 행복했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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